-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고 회피하는 단계
- 상대방의 소리는 듣고 있으나, 말은 듣지 않는 단계
-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그 말을 해석할 수 있는 단계
-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말을 토대로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단계
- 그리고 끝으로, 그 사람과 공감하는 단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2단계에 머무르는 것 처럼 보이며, 3단계인 그 말을 해석할 수 있는 단계까지만 가더라도 성공인 듯하다.
이번에 이코노믹 리뷰의 기사를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듣기를 못하는 줄 알 수 있다.
이른바 ‘희대의 제비’를 소재로 한 우스개 유머였다.
수십 명의 여인을 농락한 ‘제비’가 어느 날 경찰서에 잡혀왔다.
그 사람은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용모도, 조건도 별 볼일 없었다. ... (중략)...
“여자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적절히 동의해 준 것이지요.
상대방 여자의 말이 정 재미없을 때는 맘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면서까지
참았습니다. 심한 경우, 4절까지 부른 적도 있었지요.” ...(하략)
from 090526 이코노믹 리뷰
위 우스개 유머의 소재처럼 아는 사람 중 친한 여동생이라고 불리는 여자들의 전화번호가 200개가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이 유머의 내용처럼 용모도 별로요, 집안에 돈도 없으며, 소위 말하는 것처럼 직업이 빵빵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착각 중 하나는 달변가가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인기 있는 사람은 상대방, 화자에게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경청자이다.
그런 점에서 경청이야말로 소극적 행위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가장 적극적 행위이다.
경청은 인간관계 경영의 기본이다.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으면 삼성그룹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이
이건희 전 회장에게, 그리고 이재용 전무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휘호로 ‘경청’을 선택했겠는가. from 090526 이코노믹 리뷰
삼성 일가에 대대로 물려주는 휘호가 '경청'임을 기억하자. 보통 유언이나, 이런 휘호들은 자신이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산에서 금을 캐서 우리집에 가져다 놓을 일이다.
어제 차 안에서 우연히 들었습니다.
한 라디오프로그램 청취자가 보낸 큰스님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미처럼 크게 상심한 사람이 찾아왔을 때
큰스님들이 보이는 모습에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설프게 '좋은 말씀' 하려 하지 않고 그냥 듣는답니다.
슬며시 빈 찻잔에 차를 따라주거나 밥을 준다고 합니다. 목이 마를까봐, 허기가 질까봐
그렇게 한답니다. 그렇게 해서 맘껏 토해내게 한답니다.
큰스님들을 바라볼 필요까지 없습니다. 일상에서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파하는 친구에게 격려 또는 충고의 한 마디를 던지는 게 부질없다는 걸
일반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들어주는 것,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 최선의 태도라는 것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큰스님도 알고 일반인도 압니다. 토해내는 이도 알고 듣는 이도 압니다.
가슴에 묻어두면 안 된다고, 토해내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해서 가슴에 응어리가 맺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Reference
090526 이코노믹 리뷰: 바람둥이를 벤치마킹하라
090527 프레시안: 어리석다 향불이 곧 촛불인데
Blog 수동적 경청, 적극적 경청, 맥락적 경청





